클라이밍 대회 처음 보러 간다면? 관전 완벽 가이드
클라이밍을 취미로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주변에서 "대회 보러 가자"는 말을 들으면 솔직히 좀 막막하죠. 어떻게 보는 건지, 뭘 알아야 재밌는 건지, 대체 어디서 열리는 건지. 저도 처음엔 그랬거든요. 그런데 한 번 직관하고 나서 완전히 빠져버렸습니다. 클라이밍 대회는 단순한 스포츠 경기 그 이상이에요. 선수들의 호흡, 관중의 함성, 팽팽한 긴장감이 묘하게 중독성이 있거든요. 오늘은 클라이밍 대회를 처음 보러 가는 분들을 위해 알아두면 훨씬 재밌게 즐길 수 있는 포인트들을 정리해봤습니다.
클라이밍 대회, 어떤 종류가 있나요?
클라이밍 대회는 크게 세 종목으로 나뉩니다. 볼더링, 리드, 스피드가 그것인데요. 관전 난이도(?)로 따지면 볼더링이 가장 보기 쉽고 재밌습니다. 높이 4~5m 정도의 벽에서 정해진 시간 안에 얼마나 많은 루트를 완등하느냐를 겨루는 방식이라 규칙도 단순하고 선수들의 표정과 몸짓이 생생하게 보여요. 리드는 15m 이상 높은 벽을 얼마나 높이 올라가느냐를 보는 종목이라 스케일이 웅장하고, 스피드는 말 그대로 누가 더 빨리 오르느냐를 겨루는 종목입니다. 스피드는 세계 기록이 5초대까지 내려왔을 만큼 눈 깜짝할 사이에 끝나버려서 처음 보면 충격받을 수도 있어요.
국내에서는 대한산악연맹 주관의 클라이밍 리그전이나 각 지역별 오픈 대회가 연중 꾸준히 열립니다. 특히 볼더링 오픈 대회는 클라이밍 커뮤니티에서 직접 주최하는 경우도 많아서 클라이밍 모임 채널이나 SNS를 팔로우하고 있으면 소식을 접하기 쉬워요.
대회를 열 배 더 재밌게 보는 관전 포인트
대회장에 가면 처음엔 그냥 구경하는 느낌이 들 수 있는데, 몇 가지 포인트를 알고 나면 완전히 달라집니다.
- 시작 홀드와 탑 홀드를 먼저 확인하세요. 어디서 출발해서 어디가 완등 지점인지 알아야 선수가 지금 어느 상황인지 파악이 돼요.
- 볼더링에서는 존(Zone) 홀드를 체크하세요. 완등을 못 하더라도 중간의 존 홀드를 잡으면 점수가 생깁니다. 선수가 아슬아슬하게 존에 닿는 순간도 엄청난 하이라이트예요.
- 선수들의 루트 리딩 시간을 관찰하세요. 오르기 전 벽 앞에서 눈으로 루트를 읽는 시간이 있는데, 선수마다 접근 방식이 달라 이것도 흥미롭습니다.
- 폴링 포인트(떨어지는 순간)를 주목하세요. 여러 선수가 같은 지점에서 떨어진다면 그 구간이 핵심 무브라는 뜻이에요. 그 구간을 어떻게 다르게 해결하는지 비교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클라이밍 문화 특유의 분위기가 대회장에서 제일 강하게 느껴집니다. 경쟁 대회임에도 상대 선수가 완등하면 다 같이 환호해주는 문화, 낯선 관중끼리도 금방 말을 섞는 분위기가 정말 독특해요. 클라이밍 취미를 가진 사람이라면 대회장이 자연스러운 클라이밍 모임의 장이 되기도 합니다.
대회 현장에서 클라이밍 커뮤니티를 경험하다
대회 관전의 또 다른 묘미는 클라이밍 커뮤니티를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경험입니다. 평소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에서만 보던 클라이머를 직접 볼 수도 있고,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새로운 클라이밍 모임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아요. 실제로 대회 현장에서 만난 인연이 나중에 같이 암장을 다니는 파트너가 되는 일이 클라이밍 문화에서는 꽤 흔한 일입니다.
대회 관전 초보라면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마세요. 규칙 다 몰라도 됩니다. 그냥 현장의 에너지를 느끼러 간다는 마음으로 가보면 생각보다 훨씬 즐겁고, 한 번 가고 나면 다음 대회 일정을 찾아보게 될 거예요. 저도 그랬으니까요.
평소 일산 클라이밍을 즐기신다면 암장에서도 대회 정보나 지역 클라이밍 모임 소식을 접할 수 있습니다. 클라이밍 하이프렉스(031-922-8848)에서도 커뮤니티 관련 정보를 안내받으실 수 있으니 한 번 들러보세요.